연체율 8.36%… 건전성 관리 비상
기업대출 연체율 3.9%P 늘어 12%
농-수-신협도 전년말比 1.4%P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이어지며 저축은행이 올 상반기(1∼6월)에 38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8%대로 뛰어오르는 등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충당금 부담 여파에 저축은행업권의 올 상반기 적자가 380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839억 원가량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도 1조6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46억 원(47.3%) 급감했다. 농협을 제외한 모든 상호금융조합이 적자 상태로 전환했다.
이처럼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은 금융 당국이 마련한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실 PF 사업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면서 부실 사업장 규모가 불어났고, 그로 인해 충당금도 추가로 적립하게 됐다는 것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PF 부실 사업장이 늘어났다”며 “다소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PF 부실,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연체율이 계속 치솟는 등 앞으로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은 8.36%로 전년 말 대비 1.8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하락한 반면에 기업대출은 8.02%에서 11.92%로 3.90%포인트 상승했다. 농·수·신협 등 전국 2208개 조합의 평균 연체율도 4.38%로 전년 말보다 1.41%포인트 늘어났다.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6.46%로 반 년 새 2.15%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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