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1일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 점검에 나섰다.
ASF가 발생한 김포의 한 농장은 돼지 4198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이번 확진은 올해 8번째 사례로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지 19일 만에 추가 발생했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이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보내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중수본은 인천과 경기 김포·파주·연천·포천·고양·양주·동두천, 강원 철원의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다음 달 2일 0시 30분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이날 회의를 개최하고 방역 대책을 점검에 나섰다.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중수본은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 자원 66대를 총동원해 김포시와 인천 및 인접 7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발생농장 반경 10km 방역대 내 돼지농장 13호 및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20여 호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370여 호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역학 관련 축산차량에 대해서는 세척·소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 가을철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많이 발생했던 양상을 보았을 때, 올해 가을에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각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실장은 “추석 명절에는 사람·차량의 이동이 많아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크다”면서 “추석 전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도록 주요 도로 소독,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울타리 점검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8월 현재 돼지고기 공급은 원활한 상황이며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3% 수준으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추석 성수기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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