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흑연을 최대 75만t 추가로 확보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여전하지만 오히려 수요가 적을 때를 기회 삼아 공급망을 탄탄하게 다지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일(현지시간)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 달러(약 54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총 19.9%를 보유하게 됐다.
블랙록마이닝이 보유한 흑연 광산의 매장량은 약 600만t으로 글로벌 업계 순위 2위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블랙록마이닝과 개발 1단계를 이미 진행한 바 있다. 1단계 생산이 시작되면 연 3만t씩 25년 간 총 75만t의 흑연을 공급받게 된다. 또한 이번에 추가로 개발 2단계 계약이 성사되면서 향후 추가로 최대 25년간 연 3만t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인 공급망 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산 제품을 상대로 ‘보조금 장벽’을 쌓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탄자니아산 흑연을 통해 미중 갈등의 유탄을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해당 광산에서 생산될 연간 산업용 흑연의 양이 국내 1년 수요(약 1만2000t)를 충당하고도 남는 수준이어서 국가 광물자원안보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포스코그룹은 보고 있다.
체결식에 참석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산업 등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며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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