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완’시대, 숲이 경쟁력이다]
조림 사업으로 급격한 사막화 방지
현지인 고용해 경제자립도 도와
170ha(헥타르), 총 21만 그루.
2029년 2월까지 몽골에 조성될 ‘KB국민의 맑은 하늘 숲’ 규모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몽골 볼간주 바얀노르 지역에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파일럿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5년간 투브주 바얀촉트 내에 70ha의 1호 숲 조성을 완료한 바 있다. 올해부터 만들어지고 있는 2호 숲의 면적도 100ha에 달할 예정이다.
몽골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국가 중 하나다. KOTRA의 2022년 분석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몽골의 평균 기온은 2.25도 올랐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의 2.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사막화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하다. 2021년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사막화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림 사업”이라며 “2030년까지 10억 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몽골의 사막화는 한반도와도 뗄 수 없는 문제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는 고비사막·내몽골고원, 중국 북동 사막지역, 황토고원 등이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 영향을 준 황사의 54%가 고비사막·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해 한국에 직접 유입됐다. 다른 지역을 거쳐 한반도로 이동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고비사막·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몽골에 숲이 복원되면 한국의 대기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KB국민의 맑은 하늘 숲’ 2호 숲 조성지인 볼간주 고르왕볼락은 조림을 위한 예산이 없었는데도 자발적으로 2600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조림 사업에 적극적인 곳이다.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점도 적합한 요소로 평가됐다. 이곳에는 올해부터 매년 방풍림과 유실수 각각 1만 그루씩 총 10만 그루가 식재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숲 조성과 함께 지역민의 자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현지 주민을 고용해 조림지를 관리하고 묘목, 식용 작물을 재배하게끔 해 주민들의 장기 소득으로 연결시키려는 구상이다. 현재 몽골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식재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커진 묘목을 생산, 판매해 경제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차 사업 이후 몽골 현지에 숲 관리를 위한 주민 협동조합이 출범하는 등 지속가능한 지역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며 “몽골 숲이 한국의 대기 질 개선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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