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6%대, 2%대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 공포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4일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56p(-2.42%) 하락한 2600.07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 2584.57p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6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157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반면 개인은 37억 원, 기관은 112억 원 각각 순매수하는 중이다.
코스피 약세는 간밤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p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47.5pt)를 하회한 수치로,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이에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3.26% 급락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도 각각 2.12%, 1.51%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초 ISM 제조업지수 부진과 고용보고서 위축을 이유로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급격하게 하락했는데 오늘도 당시처럼 경기 침체와 엔화 강세 등을 이유로 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아시아 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고 짚었다.
특히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엔비디아(-9.53%), 브로드컴(-6.16%), AMD(-7.82%), 마이크론(-7.96%), 인텔(-8.80%), TSMC(-6.53%) 등이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7.75% 급락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 연준 정책 경로 불확실성에 급락세를 보인 미 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6.24%, LG에너지솔루션(373220) -2.55%, POSCO홀딩스(005490) -2.37%, 현대차(005380) -2.32%, 삼성전자(005930) -2.21%, 셀트리온(068270) -1.98%, 삼성전자우(005935) -1.69%, 기아(000270) -1.5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56%, KB금융(05560) -1.26%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일 대비 19.85p(-2.61%) 하락한 740.52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은 1063억 원 순매도하는 중이다. 기관은 169억 원, 외국인은 911억 원 각각 순매수하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클래시스(214150)(2.32%)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림세다. 삼천당제약(000250) -4.07%, 엔켐(348370) -3.54%, 알테오젠(96170) -3.23%, 리가켐바이오(41080) -2.85%, 에코프로비엠(247540) -2.46%, 리노공업(058470) -2.23%, 휴젤(45020) -2.22%, 에코프로(086520) -1.8%, HLB(028300) -1.02%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1.8원 오른 1343.2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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