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 3.7%→3.5%대로
서울 집값 뛰는데 DSR 규제 맞물려 ‘막차 러시’ 쏟아져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폭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등지의 집값이 뛰는 상황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 공시 기준 3.54%로 집계됐다. 전달 3.70%에서 0.16%포인트 빠진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이 기간 국민은행은 3.60%에서 3.50%로 0.10%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3.68%에서 3.44%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3.75%에서 3.67%로 0.08%포인트 인하됐다. 우리은행은 3.68%에서 3.31%포인트로 0.37%포인트 내려갔다. 농협은행은 3.83%에서 3.79%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가 3.67%에서 3.57%로 0.10%포인트 내려갔다. 케이뱅크는 357%에서 3.53%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3.77%에서 3.62%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물려 올해 2분기부터 가계대출이 점차 확대되며 급증세를 보이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잇달아 높였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져 이를 상쇄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대출 신청과 실행의 시간차 영향도 월간 평균금리에 반영된다.
5대 시중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달 9조625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등 점점 더 가파르게 확대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당초 7월에서 9월로 연기하며 이 같은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달 증가폭은 2021년 4월(9조2266억원)을 넘는 사상 최고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은 기준금리가 0.5~0.75%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였다.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빚투(빚으로 투자) 광풍’이 거셌던 시기다. 현재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당시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8조9115억원 늘며 전달의 역대 최고치(7조5975억원) 기록을 재경신했다. 주담대는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폭증한 모습이다.
신용대출은 8494억원 늘며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DSR 규제가 강화되기 전 주담대를 받고 남은 한도를 신용대출로 채웠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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