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글로벌 공급망은 실핏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부 혼자선 현장정보를 적시에 파악하기 어렵다”며 “기업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공급망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공급망안정화기금 출범식 축사에서 “공급망안정화기금이 세계 경제 구석구석에서 발생하는 공급망 정보가 흐르고, 모이고, 가공되는 플랫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마스크 2개를 사기 위해 온 국민이 줄을 서고 1만 원짜리 요소수가 부족해 전국의 화물차가 멈춰 서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라며 “미중 전략경쟁, 국가 간 경쟁, 기후변화대응 등으로 그동안 당연시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탈세계화’(de-globalization)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가장 비용 효율적인 공급망보단 가장 회복력 강한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게 됐다”며 “정부는 올해 하반기 5조 원 규모의 공급망안정화기금을 마련했고, 내년부턴 연 10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공급망 안정은 국가적으로 경제안보의 핵심 과제이지만 그 이전에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따라서 기업이 각자의 공급망 점검, 취약지점 보완, 자립화 및 다변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한정된 기금으로 보다 큰 공급망 안정화 효과를 얻으려면 기존의 정책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공적개발원조(ODA) 수단과 연계하는 한편 국가간 협력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기업 간 전략적 협력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금을 통해 기업의 노력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국가 차원의 공급망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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