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3일 막을 올렸다. 2000년 가을부터 한 해 두 차례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는 한 시즌 앞선 2월에는 FW(가을·겨울) 컬렉션을, 9월에는 이듬해 SS(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서울패션위크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DDP를 중심으로 성수, 청담, 한남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콘셉트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패션 축제의 장으로 다양한 협업 패션쇼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먼저 DDP에서는 5일간 총 21개 브랜드의 런웨이가 열린다. 참여 브랜드는 유저, 시이안, 켈리신, 얼킨, 줄라이칼럼, 리이, 한나신 등이다.
지난 3일 첫 시작은 이무열 디자이너의 ‘유저’ 컬렉션이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2011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무열 디자이너는 2015년 봄여름 시즌부터 2021 가을겨울 시즌까지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오랜만에 서울패션위크를 복귀해 ‘해체주의와 미니멀리즘’이라는 요소를 조화롭게 접목시킨 스타일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패션위크의 앰배서더인 걸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래퍼 슬리피, 배우 손주연, 정인선, 박형섭 등이 참여해 유저의 포토월에 섰다.
유저 컬렉션에서는 티셔츠와 데님 재킷, 청바지 등 일상에서의 옷부터 과감한 하이엔드 패션까지 선보였다. 이무열 디자이너는 “평면적인 걸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그 입체적인 걸 다시 평면으로 해석한다는 콘셉트다”고 설명했다.
4일 마지막 무대는 이준복 디자이너의 ‘리이(RE RHEE)’가 장식했다. 이번 리이의 2025년 봄여름 컬렉션은 ‘디스 어피런스:디서퍼런스’를 주제로 곧 불완전함과 아름다움의 소멸 등을 표현했다. 사라질 운명임을 암시하는 듯한 흐릿한 프린트와 반투명한 소재로 소멸의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준복 디자이너는 “모든 여성들이 입고 싶어하는 브랜드, 소장가치가 특별한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패션쇼에서 디자이너들은 아티스트,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다.
6일 열리는 김지만 디자이너의 ‘만지스튜디오’는 뮤지션 넬(NELL)과 함께 준비한 쇼음악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5일 박윤희 디자이너의 ‘그리디어스’의 패션쇼에는 유니레버의 섬유유연제 ‘스너글’의 마스코트 스너곰이 의상 디자인과 무대에 활용되며 LG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신선한 연출이 보여질 예정이다.
스너글은 이번 행사 기간동안 DDP 어울림광장에 팝업부스를 마련해 방문객이 향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섬유탈취제와 스너곰 파우치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런웨이 밖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패션쇼를 보기 위해 찾은 패션피플과 관광객, 업계 종사자와 모델, 사진가들이 한데 모여 패션을 뽐내고 사진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와 같은 행사의 특성에 비추어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개별 디자이너가 외부 장소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는 ‘오프쇼(Off Show)’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번 시즌 오프쇼에서는 한국 패션계 거장의 3개 브랜드 빅팍, 카루소, 슬링스톤 패션쇼가 DDP 디자인랩 야외 광장과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건축적 아름다움과 상징적 역사성을 지닌 공간에서 펼쳐지는 패션쇼인 만큼, 디자이너의 철학과 예술성을 부각하고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패션위크의 핵심은 브랜드 디자이너와 바이어의 만남이다.
지난 시즌 2024 F/W 서울패션위크에서는 87개 브랜드와 101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하여 524만 달러(약 73억4000만 원) 수주계약 성과를 냈다.
이번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더욱 브랜드와 바이어가 확대돼 95개 브랜드와 120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목할만한 브랜드와 바이어의 참여 확대와 수주전시, 쇼룸투어 등의 트레이드쇼, 프리젠테이션쇼 등 내실화된 프로그램으로 더욱 큰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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