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하는 독일 ‘IFA 2024’
최대 전시공간 마련한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AI’ 음성 기능 등 첫선
‘AI 홈 시대’ 선언한 LG전자… 핵심 기기 ‘씽큐 온’으로 일상 대화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알람 시간을 알려주는 로봇청소기, 운동이 끝날 때쯤 운동복을 세탁하기 위한 기능성 의류 세탁 설정을 준비하는 세탁기….
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가전을 앞세우며 달라진 삶을 소개했다. 일상 언어로 가전제품을 사용하거나 제품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각종 AI 신기술을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사 관계자 700여 명이 참석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을 밝혔다.
청중들의 이목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친애하는 청중, 그리고 부재자 여러분”이라며 가벼운 농담으로 연설을 시작한 순간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아인슈타인의 1930년 IFA 개막 연설 원본과 업스케일링을 적용한 화면을 비교해 보여줬다. 업스케일링은 사진이나 영상의 해상도 등을 원본보다 개선하는 기술이다. 94년 전 영상인데도 오래된 영상에 나타나는 필름 손상, 노이즈 등이 없었다. 또 작게 녹음된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렸다. 발표자로 나선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은 AI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방형 스마트싱스 생태계와 삼성 AI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AI가 서로 연결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6017㎡ 규모 전시 공간에서 최신 AI 제품과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경험을 선보인다. 특히 ‘비스포크 AI’ 제품에 적용된 음성 비서 ‘빅스비’는 “에어컨 온도는 25도, 세탁은 오후 5시까지 끝내줘”같이 복합 명령을 이해했다.
여기에 목소리로 개별 사용자를 인식하는 ‘보이스 ID’ 기능도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외에도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을 활성화하거나 로봇청소기가 사용자를 찾아가 음성 알람을 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LG전자는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 홈’을 주제로 일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LG전자가 IFA에서 처음 공개한 ‘LG 씽큐 온’은 가전제품,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과 고객을 연결하는 핵심 기기다. 스피커 같은 외형의 LG 씽큐 온에는 생성형 AI가 탑재돼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로 길이 30m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아트를 지나 들어선 LG전자 전시관에선 AI 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생활 방식을 볼 수 있다.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에서는 LG 씽큐 온이 달력의 일정을 음성으로 브리핑하고 택시 호출을 돕는다. 또 운동 일정이 끝날 때쯤 세탁기 코스를 미리 ‘기능성 의류’로 바꿔주는 등 가전제품 간의 유기적인 작동도 가능해진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환경에서는 아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 조명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거나 AI가 책을 읽어주고, 반려동물 동선을 감지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풍향·온도·습도를 바꾼다. 홈파티를 즐기는 데 익숙한 젊은 세대 맞춤 공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주는 식단과 레시피를 AI가 제공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생성형 AI로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LG AI 홈’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는 AI 홈 시대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10일까지 진행되는 IFA에는 18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과 단체는 총 127곳이 참여했다. 중국은 참가국 가운데 최대인 1300여 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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