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의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테라파워에 4000만 달러(약 536억 원) 투자에 나선다. 투자가 최종 확정되면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SMR 개발사에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미국 4세대 원전 SMR 개발사 지분 인수 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수원이 테라파워 인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이사회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아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이 투자를 계획 중인 미국의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6년 설립했다.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 중 하나인 소듐냉각고속로(SFR) 노형의 대표 개발사로 4세대 SMR 개발사 중 상대적으로 빠른 상용화 계획을 가진 업체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300MW(메가와트)급 이하 원전을 뜻한다. 건설이 쉽고, 적은 부지에도 건설이 가능하다. 특히 안전성과 경제성, 유연성 측면에서 기존 원전 대비 장점이 크다.
한수원은 SK그룹이 테라파워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한수원도 당시부터 지분 참여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액 역시 SK그룹이 투자를 진행했을 때와 같은 수준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형태로 계약이 이뤄지게 되면 한수원은 SK그룹이 설립한 SPC의 주식 16% 가량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주식 양수도 계약은 이르면 이달 진행한 뒤 연말까지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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