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를 참관한 뒤 기자들과 만나 “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 CEO가 유럽 투자자들과 만남을 주관하는 것은 처음이다.
조 사장은 “이미 성숙했다고 평가받는 가전 사업에서 (LG전자가) 수년간 10% 이상 성장을 이뤄내고 10%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정확한 평가를 요청할 것”이라며 “LG전자 매출의 35%가 B2B(기업간 거래)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나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열 관리를 위한 칠러 사업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제품을 많이 팔아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FA 전시 트렌드와 관련해선 “LG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에너지효율을 강조한 전시가 많았다”고 평했다. 또 “중국 TCL과 하이센스 부스를 보고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고 느꼈다”며 “디자인, 에너지 효율성 등에서는 경계심을 가져야 할 수준”이라고 답했다. 로보락, 드리미 등 중국 업체가 주도 중인 로봇청소기 시장에 대해 조 사장은 “우리가 늦긴했지만 성능면에서는 동등하거나 그 이상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더 이상 밀리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가 지난달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만나 우리가 어떤 영역에서 AI를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고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대화했다”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설했다. 조 사장은 “사실 자동차 업계에서 LG전자가 퀄컴의 가장 큰 고객”이라며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세계 1위 기업으로서 퀄컴과 차량 내 AI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지 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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