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 앞둔 ‘사회적 가치 페스타’
지역 기업 양성해 해외 진출시키고… 취약층 고용, 베트남서도 벤치마킹
“50여개 비영리 스타트업 80% 생존”… “사회적 가치 페스타, 혁신의 장 되길”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3억 원 규모의 아동·청소년 분야 비영리 스타트업 육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비영리 분야의 첫 ‘페이 잇 포워드’(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문화) 사례입니다. 조그만 비영리 스타트업들이 서서히 규모 있는 투자를 받으면서 관련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2001년 설립돼 비영리 스타트업 및 비영리 활동가 지원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다음세대재단’의 방대욱 대표는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등 대형 비영리단체(NGO)와의 협업이 늘면서 비영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12일 저출생, 고령화, 환경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최를 앞두고 만난 비영리재단, 사회적 기업, 임팩트 투자사 대표들은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조금씩 ‘성과’를 내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 사회적 기업 양성… “지역에서 성장해 해외 진출”
각종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스퀘어의 도현명 대표는 “지역 활성화, 글로벌 진출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임팩트스퀘어는 지역소득 증대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경남·경북 지역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임팩트스퀘어가 SK스페셜티 및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만든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 STAXX(스택스)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한 ‘바이루트’는 프랑스 수출에 성공했다. 바이루트는 단백질이 풍부한 수초(水草) ‘개구리밥’으로 식물성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또 시각 인공지능(AI)을 폐쇄회로(CC)TV에 적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딥 비전스’는 최근 베트남 진출에 성공했다.
비영리 사회적 기업들도 점차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방 대표는 “저출생과 지역 소멸, 고령화와 돌봄, 고립 및 정신건강 등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6년간 비영리 스타트업 50여 개를 육성 완료했거나 육성 중이며, 육성 완료된 팀의 약 80%가 활동을 지속하며 높은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는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재단의 초기 커리어 시작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10년간 사업 운영 자금이 약 13배 이상 늘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임팩트 생태계를 조성한 일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 “사회적 가치 페스타로 혁신 기대”
AI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하는 테스트웍스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성장을 위해 2015년 창업한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약 30%의 인력이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나이, 성별, 장애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철학”이라며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오는 청년, 조기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 등이 AI나 데이터를 배우며 직무전환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베트남에서도 지체장애인 20명을 고용해 사회적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전신으로 사회적 기업들의 민간 축제이던 ‘소셜밸류커넥트(SOVAC)’부터 참여해 오던 이들은 “페스타가 사회적 가치 구성원들에게 정신적 지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사회적 가치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사회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며 “해당 분야에 대해 외로움 같은 감정이 있었는데 SOVAC에서 여러 세션과 행사를 통해 비슷한 목적을 가진 이들을 만나 교류하며 심리적, 정서적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SOVAC보다 확장된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사회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는 다양한 주체가 모여 큰 혁신을 일으키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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