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이 2031년경 서울 방화역에서 경기 김포시를 거쳐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연결 개통된다. 연장 노선이 운행하면 김포 한강2 신도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1시간 20분에서 55분으로 줄어든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인천 청라국제도시까지 잇는 7호선도 2단계에 걸쳐 연장돼 2029년이면 이동 시간이 현재 1시간 18분에서 42분으로 36분 단축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인구가 밀집된 경기 서부·인천 지역과 서울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4개를 연장 및 신설하고, 열차와 버스 노선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총 사업비는 7조4000억 원이다.
대광위는 지하철 5호선 및 7호선 연장 외에 ‘대장~홍대선’을 연내 착공한다. 경기 부천시 대장지구와 화곡역(5호선)~가양역(9호선)~홍대입구역(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을 잇는 노선이다. 목표대로 2030년 개통하면 대장지구에서 홍대입구역까지의 이동 시간은 현재 50분에서 27분으로 절반 가까이로 준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종점을 계양역(인천 1호선·공항철도)에서 인천 검단지구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내년 6월 완료한다.
혼잡도가 높은 기존 철도 노선에는 열차 투입을 늘린다. 먼저 김포골드라인은 국비 153억 원을 투입해 열차 11편성을 추가한다. 내년 1월까지 6편성, 2026년 말까지 5편성을 투입해 배차간격을 현재 2분 40초에서 2분 10초까지 줄인다. 지하철 7·9호선도 2027년까지 국비 140억 원을 지원해 각각 1편성, 4편성을 추가 투입한다.
열차를 추가 편성했을 때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는 현재 187%에서 2026년 160%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은 184%에서 159%로, 지하철 7호선은 157%에서 147%로 완화되는 것으로 대광위는 추산했다. 혼잡도는 150% 정도일 때 ‘보통’, 160%를 넘으면 ‘혼잡’, 180%를 넘어가면 ‘심각’ 단계다.
광역 이동 수요가 많은 지역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천은 검단신도시(M6457) 및 청라국제도시(M6458)에서 서울 강남 지역으로 직행하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새로 운행한다. 김포시는 올해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에 맞춰 김포에서 GTX-A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2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인천 계양 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도 만든다. 현재 7700번 BRT 전용 버스만 운행하고 있는 청라~경기 부천~화곡역 5호선 구간은 내년 하반기(7~12월) 일반 노선버스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노선 계획을 발표는 했지만 정차역과 노선도를 놓고 지방자치단체마다 이견이 큰 곳이 있어 이를 조율하는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며 “공사비 상승, 지자체 갈등 등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목표대로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