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작 대비 인공지능(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카메라 편의를 확대한 아이폰 16을 공개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도 애플 신작 공개에 맞춰 3단으로 접는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하반기(7∼12월) 스마트폰 대전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 스마트폰 가운데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모델이다.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자연스럽게 다듬어 주거나 말로 묘사하면 조건에 맞는 사진을 찾아 주는 기능이 담겼다. 이메일, 알림의 내용을 파악해 우선해서 봐야 할 것들을 띄워주는 기능도 있다. 통화 녹음 및 요약도 지원된다. 음성 비서 ‘시리’는 사용자가 말을 더듬어도 맥락을 통해 곧바로 이해하는 등 언어 이해 능력이 향상됐다.
카메라 촬영의 편의를 위해 기기 옆면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새로 생겼다.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모드로 전환되고 빠르게 사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버튼을 문지르는 식으로 확대·축소, 노출 조절 등 세밀한 제어도 가능하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AI 기능이 기대보다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시간 통역이나 이미지·영상 편집 등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지원되는 AI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날 리포트를 내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기기를 일찍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며 “AI가 아이폰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나야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16, 13일부터 사전예약 - 20일 정식판매
애플 AI폰 韓美 동시출시
아이폰 16의 출고가는 전작과 같다. 내장 메모리 128GB 기준 기본 모델이 799달러(약 125만 원), 플러스가 899달러(약 135만 원)다. 프로는 999달러(약 155만 원)다. 프로맥스는 256GB부터 판매하고 1199달러(약 190만 원)다.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0일 정식 판매한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도 이날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폰 메이트XT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제품 공개 전인 7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해 오후 6시 현재 예약 건수가 400만 건을 돌파했다. 메모리 용량 256GB와 512GB, 1TB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되고 판매가는 1만9999위안(약 380만 원)부터 2만3999위안 사이다. 아이폰 16과 마찬가지로 20일부터 공식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Z 폴드6의 두께를 약 1mm 줄인 갤럭시Z 폴드6 슬림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대응하면서 내년 초 갤럭시 S25 출시 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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