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후 韓 떠나는 외국인…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판다

  • 뉴스1(신문)
  • 입력 2024년 9월 12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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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사들인 반도체 업종 집중 매도…주도주 바뀌나
하반기에는 삼바·SK바이오팜 등 바이오株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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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블랙 먼데이’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 흐름이 바뀌고 있다. 외국인이 상반기 집중 매수했던 반도체 매물을 쏟아내면서 국내 증시의 주도주도 반도체에서 바이오·전력기기 등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도 급락한 ‘블랙 먼데이’(8월 5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조 7350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910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6조 2364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중 반도체 업종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 1, 2,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4조 3873억 원, SK하이닉스(000660)를 1조 1210억 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한미반도체(042700)도 1478억 원을 순매도해 순매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의 98.6%를 반도체 업종이 차지한 셈이다. 특히 매도세가 집중된 삼성전자는 연일 52주 신저가(6만 4800원)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외에는 △기아(000270) 4339억 원 △네이버(035420) 3763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 1771억 원 △삼성SDI(006400) 1401억 원 △LG화학(051910) 1334억 원 등 자동차, IT, 금융, 2차전지 관련주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블랙 먼데이’ 이후 5.7조원 순매도…반도체 비중이 ‘98.6%’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0p(0.49%) 하락한 2,5233.43으로, 코스닥 지수는 8.26p(1.16%) 하락한 706.20으로 마감했다. 2024.9.10/뉴스1 ⓒ News1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0p(0.49%) 하락한 2,5233.43으로, 코스닥 지수는 8.26p(1.16%) 하락한 706.20으로 마감했다. 2024.9.10/뉴스1 ⓒ News1
앞서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28일)에 국내 증시에서 23조 282억 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다.

특히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인공지능(AI)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 1,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상반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 9971억 원, SK하이닉스를 3조 8039억 원 순매수했다. 상반기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우선주(1조 1456억 원) 전체 순매수 금액의 56.2%에 달하는 금액이다.

반도체 외에도 △현대차(005380) 3조 4541억 원 △삼성물산(028260) 1조 3202억 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 1조 1157억 원 △기아 1조 338억 원 등 상반기에는 자동차·전력기기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전력기기 역시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할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자동차는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데다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등으로 상반기 투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LG화학 1조 6940억 원 △삼성SDI 1조 5346억 원 △네이버 1조 1955억 원 등 2차전지·IT업종은 상반기에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수익률 둔화에 주도주 무게중심 이동”…바이오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주도주의 무게 중심도 반도체에서 바이오 등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액티브 장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미국 IT와 국내 반도체의 이익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코스피에서는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방산 △유틸리티 △조선 등을 꼽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익률 둔화는 글로벌 경기 우려, 미국 주식시장 대형주 집중도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며 “헬스케어는 2년 연속 수익률 하위에 포진했던 바 있으나 작년 말부터 반등에 성공해 주요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헬스케어 거래비중은 8월 13.0%를 기록하며 반도체, 자동차의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이익 추정치가 매출과 EPS 기준으로 작년 하반기 반등하며 반전 변곡점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8월 5일부터 9월 10일 사이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938억 원)이 차지했다. SK바이오팜(326030)(977억 원), 유한양행(000100)(825억 원), 알테오젠(196170)(684억 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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