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서울 집값이 2021년 고점의 90%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다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12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지표를 확인한 결과 서울의 명목 주택가격은 2021년 고점의 90%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주택시장 위험지수도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월 기준 서울의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1.11로 ‘고평가’ 단계(0.5∼1.5)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0.50) 고평가 단계에 진입한 뒤 계속 올라 ‘과열’ 단계(1.5 이상)에 다가서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상승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5월 이후 나타난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2022년 이후 완만히 낮아져 온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높은 가계부채비율이 소비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80%를 넘어선 2010년대 중반 이후 가계부채 증가와 함께 민간소비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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