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다시 뛰는데, 국토장관은 “시장 분위기 진정”[부동산팀의 정책워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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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연속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
9월 둘째주 들어 상승폭 다시 확대
박상우 “서울 고가 주택 매입자들
금리에 안 민감해” 발언도 논란

8월 셋째 주(19일 기준)부터 3주 연속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9월 둘째 주(9일 기준) 다시 확대됐습니다.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주(0.21%)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벌써 반년째입니다. 자치구별로 서초구(0.44%)는 서초·반포동 준신축 위주로, 송파구(0.35%)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강남구(0.31%)는 개포·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 상승 거래가 나옵니다.

전세 시장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올라 69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역세권과 신축 그리고 학군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에 따른 상승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판단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나, 갈아타기를 하려는 1주택자, 집을 내놓은 집주인 모두 고민이 깊습니다.

정부는 생각이 좀 다른 모양입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8·8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다는 데 근거를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 다시 상승 폭이 커지면서 다소 머쓱한 상황이 됐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는 “서울 일부 고가 주택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금리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는 발언도 논란입니다. 고가 주택에 살든, 그렇지 않든 금리에 예민한 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국토부는 해당 발언에 대해 설명자료까지 냈습니다. “금리 인하는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며 “장관의 의미와 달리 왜곡돼 나갔다”는 설명입니다.

부동산 정책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도가 너무도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의 발언은 아무리 신중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본인이 한 말의 취지를 오해했다고 국민들을 탓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서울 아파트값#한국부동산원#아파트 가격 동향#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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