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착수하면서 지분 확대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투기자본과 결탁했다면서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양측이 격돌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공개매수가(66만 원)을 웃돌았다.
13일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1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 14.6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조 원 가량의 공개매수 자금은 NH투자증권이 우선 지원해주기로 했다.
현재 MBK와 영풍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47.73%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MBK와 영풍 등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도 동시에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영풍정밀의 공개 매수까지 성공할 경우 MBK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49.58%까지 확보할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즉각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지분 공개매수는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판단돼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항 공개매수 외에도 우호 세력을 통해 지분 매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웃돌았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19.24% 오른 66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9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쪽에서 본격적으로 방어에 나설 경우 경영권 분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며 “MBK와 영풍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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