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달군 패션 트렌드를 꼽자면 단연 ‘발레코어’를 이은 ‘코케트(Coquette) 코어’다. 코케트의 사전적 의미는 ‘유혹하는 여성’인데, 패션 업계에서는 본인의 여성성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미학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코케트 코어는 파스텔 컬러에 레이스, 러플, 프릴 등 로맨틱한 소재를 사용하고 진주와 리본과 같은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샤넬의 2024/25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쇼는 ‘코케트 코어’에 대한 대세감을 입증했다. 모델들은 본인의 얼굴보다도 훨씬 큰 크기의 검정 혹은 흰색의 리본 헤어핀을 착용했으며 검정색 어깨끈을 리본 모양으로 매듭을 짓거나 반짝이는 리본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코트를 선보였다.
LF몰에 따르면 24년 상반기 ‘리본’ 키워드 검색량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소녀 감성 트렌드와 맞물려 MZ세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며 고객 스펙트럼을 넓힌 브랜드가 있다. 바로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다. 2021년 4월 론칭한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액세서리 라인은 차별화된 가죽 소재와 내추럴하지만 감각적인 무드를 강조한 핸드백 및 다양한 액세서리 아이템을 선보이며 가죽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지난 24S/S 시즌, 처음으로 가죽이 아닌 원단 소재를 활용하며 큼지막한 리본 디자인이 눈에 띄는 ‘르봉(RUBAN)백’을 선보였다. 르봉은 리본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르봉백은 출시 이후 완판 행렬을 기록했고 발레코어 패션의 중심에 서게 됐다. 르봉백 라인은 작년 10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브랜드 내 연간 매출 1위 상품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 또한 지속 성장하는 중이다.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이와 같은 호응에 힘입어 램스킨, 카프레더와 같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를 활용하거나 보부상들을 위해 더플백을 출시하는 등 르봉백의 컬러와 사이즈, 소재를 다양화하며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LF는 “르봉백이 MZ세대 사이에서 대히트를 거두면서 아떼 바네사 브루노의 올해 1~8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이번 FW 시즌 르봉백의 대흥행을 이을 야심작으로 ‘프릴백’을 론칭했다. 코케트코어의 또 다른 디자인 모티브인 프릴을 활용한 ‘프릴백’이다. 론칭 기념으로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가 진행됐다.
평일 오후 2시, 백화점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적은 시간대에 방문했다. 팝업스토어 현장에는 뽑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는데 대기줄이 이어졌다. 직원에 따르면 매장 이벤트 참여에 대기가 발생하지 않은 시간은 없었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 스토어 기간 내 총 2만 명 이상 고객이 방문했으며 목표 매출의 200% 이상 달성했다”고 전했다.
한 방문객은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췄다”면서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번 프릴백은 가볍고 펄럭이는 프릴 디자인에 몽환적인 느낌의 소재가 특징이다. 광택과 비침이 있는 나일론, 플라워 디테일이 입체적으로 표현된 코튼 레이스와 투명하고 얇은 폴리에스터, 총 3가지 소재로 출시됐으며 에이프런(앞치마)과 백팩 두 가지 스타일로 제공된다. 특히 레이어드 룩에 최적화된 에이프런 스타일은 끈의 위치를 조정해 허리나 어깨에 맬 수 있음은 물론 티셔츠나 셔츠 위에 뷔스티에 톱처럼 연출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
프릴백 이외에 ‘르봉 백팩 겸 숄더백’ 라인의 가장 작은 사이즈인 쁘띠 모델과 스웨이드, 가죽 등 따뜻한 소재감을 살린 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부드러운 소재의 스웨이드를 적용한 밤모양 쉐입의 마롱 호보백도 출시됐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관계자는 “더위에 지쳐 있던 고객들이 로맨틱한 가을을 미리 느끼며 신상 프릴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다가오는 10월에도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