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장마 때 누수 현상이 벌어져 논란이 됐던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에서 이달 들어 또다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수 작업을 했음에도 비가 새자 노후화된 관제탑을 새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포국제공항 관제탑 벽면으로 비가 새어 들어왔다. 당시 김포공항에는 약 30mm의 비가 왔다. 비는 벽과 문틈을 타고 흘러내렸고, 물이 흐른 쪽으로는 관제 장비와 전원 공급선, 관제 정보 전송 케이블 등이 놓여 있었다. 직원들이 긴급히 장비를 옮기면서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관제탑은 공항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항공기 출발·도착을 관리하는 등 항공 교통 흐름을 지시 또는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민감한 관제 장비에 물이 들어가 작동을 멈추면 관제 마비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 앞서 7월과 8월에도 세 차례 관제실 내부 및 관제탑 1층 천장 등에 비가 새어 들어왔다. 관제탑을 관리하는 주체인 한국공항공사 측이 지난달 말 방수 작업을 했음에도 이달 들어 같은 현상이 또 발생한 것이다.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은 1988년에 준공됐는데,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누수는 물론 강풍 발생 시 흔들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루 평균 400대 이상 항공기가 드나드는 김포공항의 관제탑에 문제가 생기면 운항 마비는 물론이고 비행 안전에도 치명적”이라며 “임시방편으로 방수 작업만 할 게 아니라 신축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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