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생애 첫 매수 9만660명…30대가 45.6%
화성·양주·남양주·김포·광명·하남 등 경기권 신도시
신축 선호…GTX·지하철 연장에 서울 직장 접근성↑
최근 경기권 신도시에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30대 이하 청년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수요와 맞는 데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개선으로 서울 강남과 도심 직장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생활권역이 넓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1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기 지역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매수자는 9만6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1888명)과 비교해 10.7%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기준 경기 화성이 7060명으로 생애 최초 매수자가 가장 많았고, 양주(5719명), 남양주(3158명), 김포(2696명), 용인 기흥구(1870명), 광명(1338명), 하남(1142명) 등에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가 몰렸다.
연령별로는 30대 매수자가 4만1314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30대의 경기 지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7398명)과 비교해 10.4% 늘었다.
이는 해당 지역에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난 데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거주인구 대비 지역활동인구 비율은 기업 본사를 비롯한 직장이 밀집한 종로구(269.1%)와 강남구(236.2%) 등이 높았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지역활동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활동인구는 해당 지역 직장인, 실업자 및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산해 산출한 실제 지역내 활동 인구로, 종로와 강남의 지역활동인구 비율이 높은 것은 실제 거주는 인근 시군에서 하면서 직장이 위치한 해당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인구 통계를 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로 인한 탈(脫)서울 현상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총 4710명이 순유출될 때 경기와 인천은 각각 1만8908명, 1만2302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주소를 옮긴 인구는 총 32만5317명으로, 이중 ‘가족과 주택’ 문제로 전출한 경우는 약 19만9527명으로 전체의 61.3%에 달했다.
최근 주거 트렌드인 ‘신축 선호’도 경기권 신도시로의 쏠림에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R114의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도권 가구당 평균가격을 보면, 입주 5년 이하 아파트는 9억117만원에서 10억3171만원으로 14.5%(1억3054만원) 상승했다.
경기권 신도시 수요가 늘면서 신고가 경신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전용 81㎡(28층)는 지난달 23일 11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리역 바로 옆에 자리한 e편한세상 인창어반포레 전용 59㎡(21층)는 지난 7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다산신도시에 자리한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104㎡(36층)도 불과 일주일 사이 4000만원이 오른 12억5000만원에 같은 달 거래됐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젊은이들은 서울 외곽 낡은 시가지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 신도시를 선택하려고 한다”며 “지하철이나 GTX가 속속 개통되면서 서울의 범위는 그대로이지만 생활권역은 넓어져 준서울이 그만큼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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