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만큼 힘든 중소기업…‘나홀로 사장’도 12개월 연속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18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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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서울 소재 상가 밀집지역의 한 매장에 임대안내가 붙어 있다. 2024.08.19 서울=뉴시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기업 경기가 회복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의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직원 없이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도 12개월 연속 줄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7월 제조 중소기업의 생산지수는 평균 98.2로 집계됐다. 기준연도인 2020년 제조 중소기업의 생산활동이 100만큼 이뤄졌다면, 올 1~7월은 98.2만큼 이뤄졌다는 의미다. 1~7월 기준 제조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22년 100.7까지 올랐다가 지난해(98.5)와 올해 전년 대비 각각 2.2%, 0.3% 줄었다. 반면 1~7월 제조업 분야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6.5에서 올해 113.7로 6.8% 올랐다.

내수 관련 업황 부진에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중소기업들이 팬데믹 수준의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신고한 중소기업은 40만1793곳으로 처음으로 40만 개를 넘어섰다. 전체 중소기업(96만4736개)의 41.6%로, 중소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순이익을 전혀 내지 못한 것이다.

내수 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자영업 경기도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달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줄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2개월째 줄어든 것은 2017년 11월~2019년 1월 15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수 역시 1년 전보다 3만9000명 줄어든 574만5000명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직원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000명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에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나홀로 사장님이 폐업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폐업을 이유로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은 888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4% 늘었다. 지난해 1조26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불황#내수부진#나홀로 사장#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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