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취업하지 않은 청년 3명 중 1명은 취업 준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미취업 청년 중 ‘쉬었음’ 인구는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5월 기준으로 최종 학교를 졸업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15∼29세 청년은 2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만 명가량 늘어났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수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당시인 2022년(―5만4000명)부터 2년간 전년 대비 줄었는데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 구직 활동이나 직업 훈련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은 8만2000명으로 34.2%를 차지했다. 1년 전(8만 명)보다 2000명 늘었다. 3년 이상 미취업자 중 그냥 쉰 청년은 2021년 9만6000명까지 올랐다가 2022∼2023년에는 점차 줄어든 바 있다.
반면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한 청년은 6만9000명이었다. 이 밖에 육아·가사를 한 청년은 3만5000명, 진학 준비를 한 청년은 1만1000명이었다. 취업 시험 또는 진학을 준비하며 쉰 청년들보다 그냥 쉰 청년이 더 많은 것이다.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사실상 구직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취업 기간별로 보면 그냥 쉰 청년 비중은 3년 이상일 때가 가장 높았다. 1년 이상 2년 미만 취업하지 못한 청년은 20.6%가 ‘그냥 쉬었다’고 답했고, 2년 이상 3년 미만은 30.3%였다.
취업을 원하고 일할 능력이 있지만 임금 등 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 구직 활동을 포기한 ‘구직 단념’ 청년도 증가 추세다. 1∼5월 구직단념 청년은 평균 12만 명으로 1년 전(10만9000명)보다 1만100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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