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내려도… 주담대 등 가계대출 금리 연내 인하 쉽지 않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0일 03시 00분


[美 4년반만에 금리 빅컷]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8.22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8.22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지만 정작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있는 데다,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기조 때문에 금리를 선뜻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先)반영돼 주담대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상태”라면서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다고 해도 시장금리가 더 움직일 가능성이 적어 은행들이 연내 주담대 금리를 내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부행장은 “최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린 것이라서 한은이 금리를 낮춰도 우리로선 따라서 낮출 이유가 없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도 역행하기 때문에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게다가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신규 대출액은 연초 계획했던 증가분을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은행들이 무리하게 금리를 낮춰 대출을 내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13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주담대는 전월 말 대비 2조7618억 원 늘어 전월 증가분(8조9115억 원)의 31%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미국 기준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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