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작전으로 두 달 만에 27건 적발… 해외에 마약 정보 요원도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1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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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 대표 마약 수사통이 전하는 신종 밀수 수법
국제 공조 강화하는 마약 단속…태국과 3차례 합동 단속 펼치며 성과
작년 탐지견 2마리 기증해 협력 강화… 미국서 정보 수집해 밀수범 붙잡기도

올 6월 24일 국제 우편을 활용해 태국에서 밀반입하려던 케타민 193g이 적발됐다. 마약은 신발 깔창 안에 숨겨져 있었다. 이날 이뤄진 마약 적발은 ‘사이렌 3’라는 이름으로 한국과 태국이 함께 벌인 3차 마약류 합동단속 작전의 성과 가운데 하나다. 1, 2차 합동단속을 통해 축적한 정보를 기반으로 태국발 우편물 발송지에서 마약 유의 지역을 선정하고 ‘우범 화물’을 별도 검사하는 방식으로 마약 밀수를 막았다.

국내 마약 사범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관세청은 최근 국제 공조를 통한 마약 밀수 단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마약의 주요 출발국 관세당국과 협력해 마약이 한국으로 오는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올 6월부터 8월까지 약 2개월 동안 태국 관세총국 내에 합동단속 작전 통제본부를 설치해 놓고 진행한 단속에서 두 나라는 태국발 마약류 27건, 123kg을 적발하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이렇게 적발한 121kg의 필로폰은 관세청이 8월까지 적발한 전체 필로폰 밀수 중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지난해 49건, 72kg의 마약을 적발한 2차 작전보다 두 달 짧은 작전 기간에도 불구하고 3차 작전이 더 큰 성과를 거둔 상황. 관세청은 마약 밀수 정보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보다 효율적인 단속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1, 2차 단속에서 가방 내피와 외피 사이에 마약을 숨기는 수법을 확인한 관세청은 이번 작전에서도 태국 전통 가방 안감에 마약을 은닉한 사례를 찾아냈다.

해외 국가들은 한국과의 공조 과정에서 자국의 마약 사범을 검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의 엑스레이 활용 마약 단속 노하우 등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을 선호한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태국의 경우 관세청이 지난해 8월 국내에서 훈련시킨 마약 탐지견 2마리를 기증하면서 돈독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마약 사범을 적발하기 위한 관세당국 간 공조는 물밑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 6월 인천공항세관은 우표 형태로 제작된 신종 마약을 책 속에 숨겨서 밀반입하려던 미국인을 붙잡아 구속 송치했다. 이 경우도 캐나다에서 출발해 미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향하는 특송 화물에 마약이 은닉됐다는 정보를 미국 관세당국이 한국에 제공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요 마약 공급국에는 정보 요원을 파견해 해외 관세당국으로부터 마약 밀수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등 마약 단속과 관련한 국제 공조를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클리 리포트#합동 작전#마약 정보 요원#국제 공조#마약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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