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라비아’로 중동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4일 03시 00분


사우디에 중동 총괄법인 연내 설립
“기술 협력 통해 소버린AI 구축 목표”
삼성SDS, AI 솔루션 북미 진출 속도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디지털전환(DX)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지역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를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법인은 중동 지역의 네이버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을 위한 중동 지역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네이버는 사우디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인 ‘RHQ’ 프로그램에 들어가 첨단 기술 분야 대규모 국책과제들에 참여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사우디는 RHQ 프로그램으로 설립된 중동지역본부에 10년간 사우디인 의무 고용 면제, 비자 관련 규제 완화, 부양가족에 대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사우디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한다. 현재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 참여 중인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AH)와 국립주택공사(NHC) 등과 JV를 구성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이번 법인 설립을 바탕으로 자사 글로벌 진출 핵심 전략인 ‘소버린 AI’의 해외 확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소버린AI는 미국 중심의 빅테크에서 벗어나 각국 문화와 특색을 반영한 AI 주권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중동 지역과 기술 협력을 통해 소버린AI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이달 12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AI 서밋(GAIN) 2024’ 행사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사우디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랍어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 로봇 개발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중동 지역 총괄 법인장에는 초창기부터 사우디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다른 국내 IT 기업들도 자체 서비스 개발을 통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삼성SDS는 4월 출시한 AI 기반 업무 솔루션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의 해외 진출을 하반기부터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자회사인 엠로와 함께 북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 C&C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뇌출혈 진단보조 솔루션으로 국내 최초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약을 맺고 MS의 ‘애저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 아라비아#중동 시장#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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