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83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프랑스는 올해 한국을 제치고 5위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토터스미디어가 ‘2024년 글로벌 AI 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각 나라의 인구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한 상대 지표를 포함해 산출됐으며 인재, 인프라, 운영 환경, 연구 등 7개 요소에서 각 나라의 역량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으며 53.9점을 받은 중국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2022년 6위에서 3위로 올라선 싱가포르는 올해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올라간 곳은 프랑스다. 토터스미디어는 프랑스가 자국의 언어와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개발하는 ‘소버린 AI’에 집중한 것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제2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주요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AI와 관련된 입법 환경, 대중 신뢰 등을 반영한 운영 환경 지표에서는 35위를 차지하며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토터스미디어는 “최근 세계적으로 AI 관련 입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지난해 통과한 AI 법안은 미국에서만 23건”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1대 국회에서 ‘AI 기본법’이 폐기되며 관련 법안이 부재한 상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AI 기본법 공청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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