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에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도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을 이유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투자 의견을 밝혔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들마저도 한국 증시에 비관론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조정했다. HSBC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아세안 국가들의 증시에 대해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많은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대만은 ‘비중 축소’로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HSBC는 6월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성장 기회와 밸류업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추석연휴인 이달 15일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를 점치며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53% 이상 낮춰 주가 폭락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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