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이랜드리테일 자회사였던 와인 유통 업체 ‘와인캐슬’에 신선 및 가공식품, 식자재 소싱 부서를 합치며 출범한 ‘이랜드팜앤푸드’의 주력 사업은 식자재 유통과 간편식 개발이다.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는 생산자 직거래, 계약재배, 비축 구매, 해외 직수입 등 선진 유통 방식을 도입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간편식 사업은 개발의 전문성을 키우고 대형 마트 등 외부 채널 다각화로 성장을 이루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랜드팜앤푸드는 전국 이랜드킴스클럽에 유통되는 신선식품의 산지 직거래 유통 구조를 완성하며 식자재 유통의 선진 구조를 마련했다.
경상북도 최북단 영주에 설립한 ‘사과 전용 저장 센터’가 대표적이다. 계열사인 농업법인 ‘맛누리’를 통해 저장센터를 직접 설립해 중간 단계를 아예 없애고 농민-유통업체-고객이라는 단순 유통 구조로 가격을 잡으며 사과 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올해에도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초기에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창고 온도가 너무 낮아 일부 사과가 얼어버릴 때도 있었고 습도가 낮아 쭈글쭈글해진 사과가 생기기도 했다. 또한 시세 변동성을 예측해 비축 물량의 규모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웠다. 어떤 원물로 어떤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야 생산성과 고객 반응이 좋은지 역설계해 사과를 확보해야 했다.
이랜드팜앤푸드는 가격이 저렴한 수확기에 최대한 원물을 확보하고 원가를 고정화해 시세가 변동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판매가를 유지할 수 있는 물류 체제를 확립했다.
이랜드팜앤푸드 관계자는 “소비자는 갓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을 늘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산지 생산자도 전국 유통 판로 확보로 이득을 누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해외 수입 과일도 100% 직거래 유통 체계 확립
지난해부터는 수입 과일도 100% 직거래 유통 체계를 확립했다. 이랜드팜앤푸드 MD가 직접 해외 산지를 소싱해 직거래를 하고 수입 과일을 곧바로 이랜드킴스클럽으로 유통할 수 있도록 시흥에 ‘자체 수입과일 전용센터’도 운영한다.
오렌지, 망고, 자몽, 바나나 등은 해외에서 직접 들여온 뒤 국내 전용 센터에서 단기 비축 후 곧바로 공급하는 유통 구조를 만들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킴스클럽으로 신선 배송한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가와 직거래를 성사해 고당도의 오렌지를 직수입하고 있다. 이랜드팜앤푸드 MD는 미국 농가의 패킹장에서 오렌지의 품질을 직접 체크해 국내로 들여온다. 이랜드킴스클럽이 선보이는 블랙 라벨 오렌지가 12브릭스 이상 고당도 품질을 보장하는 이유다. 이랜드팜앤푸드가 구축한 오렌지, 바나나, 망고, 자몽 등 수입 과일 100% 직유통 체계화는 올해 과일 고물가 상황에 특히 빛을 발했다.
첫 ‘가루쌀 간편식’ 출시… R&D 전문화로 간편식 시장 공략
이랜드팜앤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크게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 다양한 대형 마트 입점 및 채널 다각화로 매출 증가와 함께 전체 매출에서 간편식 비중도 30%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월에는 연구개발(R&D)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랜드팜앤푸드는 레스토랑간편식(RMR) 브랜드 ‘홈스토랑’에서 애슐리, 자연별곡 셰프들의 노하우를 담아낸 치킨, 피자, 볶음밥 등 가정간편식을 단독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현재 210여 종의 냉동·냉장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에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가루쌀 ‘바로미 2’를 활용한 ‘애슐리 크런치즈엣지 포테이토 피자’를 첫 가루쌀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가루쌀은 차세대 글루텐프리로 주목받는 농산물로 국내 쌀 소비 촉진은 물론 유통 판로를 넓혀 농가 소득에도 기여하는 대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는 농산물이다. 가루쌀 바로미2는 글루텐이 없어 소화에 부담도 적으면서도 일반 쌀보다 쫄깃한 식감이 더 좋다.
이랜드그룹 유통 부문은 5월 24일 농진청과 ‘농식품 산업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기술·신품종 조기 보급 및 확대를 위한 상품 개발 및 지원 △국내 농축산물 및 가공상품 유통 활성화를 위한 협업 프로젝트 추진 △최고농업기술명인·청년농업인 등과 유통·투자 연계 협력 등을 진행한다. 그중 주요 사업의 하나로 가루쌀 간편식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가루쌀을 활용한 치킨, 핫도그, 호떡, 붕어빵 등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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