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연료 확보 위해 해외 기업과 기술 교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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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HD현대

HD현대는 최근 그룹 내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AI)센터와 전동화센터, 함정기술연구소가 대표적이다. 국내외 회사들과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연구조직 간 협업 효과를 극대화해 지속적인 기술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의 미래 전략의 핵심은 친환경 선박의 원천기술 확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지난해 4월 GE, 플러그파워, SK E&S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에 연 25만 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 유통, 활용하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 ㎥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할 예정이다.

HD현대는 미래 선박 추진연료의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자력,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원의 원천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2월에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 서던컴퍼니, 코어파워와 함께 용융염 원자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회를 개최했다. 3월에는 테라파워, 웨스팅하우스 등 7개국 총 11개의 원자력 분야 선도 기업들과 함께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공동 설립했다.

HD현대는 암모니아 추진선 독자 기술도 개발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테크포럼’을 열고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친환경 신기술을 선보였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탄소 배출이 전혀 없지만 연료인 암모니아의 독성 위험을 어떻게 안전하게 제거하느냐가 선박 개발의 핵심 이슈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포럼에서 선박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 기술을 공개했다. 배출되는 암모니아를 두 차례에 걸쳐 흡수해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이와 함께 HD현대는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OS)를 구축한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한 바 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FOS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2030년까지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해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

#혁신경영#기업#산업#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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