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최근 이사회에서 주주환원 제고를 위해 주당 3000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거래소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선 것이다. 연초부터 실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 움직임이 커졌지만 중간·분기 배당이 저조하자 한국거래소가 직접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10일 한국거래소는 이사회를 개최해 주당 30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577억 원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거래소가 설립된 2005년 1월 27일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연중 1회 결산배당만 실시해왔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거래소가 주주환원에 앞장섬으로써 주주 친화적인 기업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과 시장관리 등 공적 기능을 수행하지만 2015년 1월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된 비상장 민간기업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30개 금융투자업자가 86.10%, 한국증권금융이 4.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연도별 결산 배당금 총합은 2019년 497억 원에서 지난해 1082억 원으로 118% 급증했다. 여기에 중간배당을 추가로 실시해 주주환원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반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1년에 한 번 실시되는 결산배당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중간에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금융지주 등 대표 상장사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분기·중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중간·분기 배당 건수 총합은 50건이었으며 지난해 79건으로 29건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중간·분기 배당금 역시 같은 기간 3조8000억 원에서 5조4000억 원으로 1조6000억 원가량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하고 더 많은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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