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마감 D-5…고려아연 분쟁, 中 매각 우려 속 난타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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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29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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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보도…고려아연 “中 공급망 포함 우려” MBK “中 기업 매각 없어”
이복현 “불법행위 엄정 조치”…고려아연·MBK “루머 유포 말라” 신경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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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의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 및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신경전이 주말에도 이어지고 있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는 외신 보도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두려움으로 촉발된 17억 달러 규모의 인수 난투극’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경영권 분쟁 상황을 전했다.

WSJ는 영풍 및 MBK가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을 언급하며 “고려아연을 둘러싼 대결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가능성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거래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서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광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연은 미국에서 필수 광물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아연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차지한다.

WSJ의 보도에 고려아연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MBK와 영풍은 해외에서 고조되는 여러 우려 속에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중국에 매각할 일은 없다고 부인해 왔다”면서 “하지만 매각 외에 분리매각과 핵심기술 판매, 기술 공유 등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전 세계 최초로 건설 중인 고려아연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등이 중국 공급망에 포함할 수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적자 기업과 투기적 사모펀드 연합이 장악한 고려아연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라며 “적자를 메우고 투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핵심 자산은 물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산까지 무차별적으로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MBK는 설립 이래 국내 기업을 중국 기업에 한 번도 매각한 적이 없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는 대략 10년 정도로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부원장회의를 열고 상장회사 공개매수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는 오는 5일 마감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 원칙을 준수하고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당부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금감원의 당부사항을 놓고도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지 말라며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고려아연 측은 MBK와 영풍을 겨냥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 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하여 호도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성, 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했다.

MBK도 입장을 내고 “MBK를 중국계 펀드라고,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할 것이라고, 중국에 기술 유출할 것이라고 근거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가 마구 이뤄졌다”며 “근거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고,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즉각 중단하라”고 맞불을 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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