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공개매수 경쟁 과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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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거래 발생땐 엄정 조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최근 진행 중인 고려아연 공개 매수를 두고 경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하며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경우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양측의 장외 설전이 계속되자 금감원은 재차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27일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개 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공개 매수자, 대상 회사 등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공개 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면밀한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 매수 발표가 나오기 전인 12일 55만6000원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70만 원을 넘어선 상태다. MBK파트너스 측은 26일 고려아연 공개 매수 가격을 기존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 원장의 당부 사항에 공감한다면서도 “근거 없는 루머 유포를 중단하라”며 서로를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당국 메시지를 활용한 여론전에 금감원은 불쾌감을 표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금감원 당부사항의 취지를 왜곡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양 당사자 모두에게 자중할 것을 경고하는 메시지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금융감독원#고려아연 공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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