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주 수익원인 판매 수수료 0원 ‘이례적’
셀러 영입 둘러싼 수수료 인하 등 경쟁 예상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 제로’(Zero) 정책을 역직구까지 확대하면서 국내 e커머스업계와 수수료율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티몬·위메프 사태로 이탈한 셀러 확보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 면제로 영입전에 나선 알리의 행보에 e커머스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10월부터 한국 셀러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일본을 우선 대상으로 향후 판매 국가와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입점 셀러에 대한 판매 수수료는 면제된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한국 전문관인 K베뉴를 선보이면서 내건 ‘수수료 0원’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알리 관계자는 “K-베뉴 수수료 면제는 12월 말까지 진행되며 역직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 등 역시 10월 중순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수수료 면제 정책은 한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강화 차원으로, 한국 사업 진출에서 수수료 우선순위보다는 상생을 목표로 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셀러 영입 경쟁 속 알리 1만명 돌파…수수료 격차 ‘변수’
업계에서는 알리의 수수료 정책에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K-셀러 영입에 대한 효과와 더불어 국내 e커머스의 수수료 경쟁 등 미칠 파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알리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 아닌 한국 셀러 입점 확대로 K-브랜드를 통한 퀼리티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까지 확보하는 차원으로, 수수료 0원 정책은 지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e커머스의 수수료 경쟁도 관건이다. 알리와 비슷하게 오픈마켓 형태로 역직구까지 운영 중인 G마켓의 경우 판매 수수료가 10~12% 정도다. 11번가는 약 7~13% 수수료율을 채택하고 있으며 쿠팡 또한 10% 내외로, 4~10.5%를 적용하고 있다.
제품 품질 논란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수수료 면제 등으로 알리의 이용자와 셀러 유입은 확대되는 추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8월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07만1102명(+7.2%)으로 국내 e커머스 2위를 기록 중이다. 알리에 따르면 K-베뉴 입점 셀러는 현재까지 1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의 주요 수익원이 수수료지만 알리가 이를 포기하는 대신 얻는 가치는 크다. 한국 진출도 K-브랜드의 글로벌 활용이 목적”이라면서 “중소 셀러 영입에 따른 국내외 판매 효과를,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수료 프로모션 등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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