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연내 40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는 특별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021년 40만 원을 훌쩍 넘겼던 주가가 최근 15만 원대까지 폭락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30일 네이버는 자사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A홀딩스의 특별배당금 등을 활용해 올해 안으로 발행 주식의 1.5% 규모를 시장에서 매입 및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3년 발표해 3년간 추진 중인 주주 환원 정책과는 별개로 추가 집행되는 건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5월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현금 배당하고 자사주의 8% 가운데 3%를 3년간 매년 1%씩 소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규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의 올해 실적은 양호한 상태지만 성장성 우려 등으로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7월 26일 기준 46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올해 1월 2일 22만75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이어 8월 5일 15만1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30일 종가 기준 16만9400원이다.
네이버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 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를 매입하고 12월 31일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며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이 시점에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시작으로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하락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네이버 임원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총 2819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9월 6일 1244주를 장내매수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최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종전 4474주에서 5718주로 늘어났다. 네이버는 새로운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계속 구상함과 동시에 성장성 향상을 위해 핵심 사업 영역에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재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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