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시 시세차익이 8억 원대로 예상됐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70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 속에서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지낸 4인 가족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청담 르엘’ 5개 평형에서 모두 당첨 최저 가점이 74점으로 집계됐다. 청약 점수는 만점이 84점으로 △부양가족 수(35점)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을 합산해 매긴다. 74점은 5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최고점은 81점으로 전용 84㎡B형에서 나왔다. 이는 7인 이상 가족이어야 달성할 수 있는 점수다. 4인 가족 만점 통장으로는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 단지는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분양한 5개 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일반공급 85채에 5만671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667.3 대 1로 집계됐다. 직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로 527.3 대 1이었다.
청담 르엘의 높은 경쟁률은 인근 단지들의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았기 때문이다. 전용 84㎡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25억2020만 원인데, 2011년 준공된 인근의 ‘청담 자이’ 전용 82㎡가 6월 32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13년 된 인근 아파트가 청담 르엘 분양가보다 8억 원가량 비쌌던 것. 또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아 당첨 후 세입자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지원자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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