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휴가철 효과’에 상품 소비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지표는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증가했다. 올 4월 1.4% 늘었던 전산업 생산은 5월(―0.8%)과 6월(―0.1%), 7월(―0.6%) 연달아 감소하다 8월에 다시 반등했다.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 증가 폭(22.7%)은 2020년 6월(23.9%)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 자동차 부품사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이 14.7% 감소했던 것의 기저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한 달 전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여름휴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내수와 밀접하게 연관된 도소매업(3.0%), 숙박·음식업(4.4%)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 판매는 1.7% 증가했다. 추석 선물 사전 구매 수요와 휴가철 연료 소비 확대로 음식과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2.7%)가 늘었고, 승용차와 냉방 가전 등 내구재 판매(1.2%) 역시 상승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고 수출 대기업의 연말 성과급 지급이 이어지면 내수 회복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개월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건설업 부진이 계속되며 최근 한 달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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