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추 4100t 수입하고 김양식 늘리고”…가을철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총력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일 08시 10분


경제장관회의서 농축산물 가격 동향 및 수급대책 논의
김장철 대비 中배추 수입·가을배추 10월부터 수매·공급
김·대중성어종 10월 할인행사로 수산물 물가 안정 도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경제6단체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9.24. 뉴시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경제6단체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9.24. 뉴시스
여름 고랭지 배추 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중국산 배추 4100t을 수입하고 수출 물량 확대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의 경우 생산면적을 확대하는 등 정부가 가을철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다가오는 김장철 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가을배추가 생산되는 10월 중순부터 수매를 통한 공급량을 늘려나가며 11월 상순엔 20만t의 배추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갈치·명태·조기·오징어 등 9월에 잡히는 주요 어종에 대해 적극적인 수매와 방출을 통해 가격을 조절하고 최근 가격이 급등한 김의 경우 할인지원사업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이 담긴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 및 수급대책’을 논의했다.

농산물의 경우 올 초 가격이 급등했던 사과와 배는 9월 출하량 증가로 가격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도 전반적인 수급 상황이 양호해 가격 안정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됐다.

배추의 경우 여름배추 작황 부진에 7~9월 비축했던 봄 배추 1만t을 방출해 수급 상황을 조절했지만 추석까지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9월 중순 이후 산지 출하량이 급감하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월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397원을 기록하며 평년대비 15.3% 오른 가격에 거래됐지만 9월 상순에는 6870원(9.8%), 9월 하순에는 9465원(31.1%)으로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추석 이후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준고랭지에서 2기작으로 생산되는 여름배추가 10월에 본격적으로 출하될 경우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배추 가격 고공행진이 불가피하다고 볼 여지가 많다.

이에 정부는 10월 배추 공급 안정을 위해 조기출하, 수입 등 가용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aT는 지난 달 30일 중국으로부터 16만t의 배추를 수입했으며 10월 한 달 동안 매주 200t씩 1100t의 물량을 수입한다.

민간은 3000t의 배추를 수입하며 공급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와함께 가을배추의 조기 출하 유도 등을 통해 6000t의 배추 공급을 추진한다. 수입확대 등으로 11월 상순엔 가을배추 공급과 함께 20만t 이상의 배추를 출하한다는 계산이다.

김장배추를 대상으로 한 생육관리 및 물량확보도 추진한다. 정부는 정식기인 8~9월 고온으로 초기 작황이 부진한 김장배추의 생육관리를 위해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이 참여하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장배추 물량 확보를 위해선 작황이 회복되는 10월 중순부터 주당 1000t 수준을 수매해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변동될 때 마트에 저가로 직공급한다.

수산물의 경우 9월 주요 어종 가격이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상황이다. 고등어는 전월대비 5.9%, 갈치 24.1%, 오징어 1.3% 등 가격이 하락했고 조기와 멸치는 전년대비 소폭 가격이 올랐지만 평년 대비론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는 대중성 어종에 대한 조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생산동향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수매를 실시하고 가격이 오르면 수시로 시장에 방출해 소비자들의 수산물 구매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11월말부터 실시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대중성 어종을 비롯해 김장철 주요 소비 품목인 굴, 새우젓 등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열고 수산물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수출량 증가로 가격이 급등했던 김의 경우 6월에 전월대비 8.0% 상승세를 보인 후 7월과 8월 1.9%, 0.9% 등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정부는 10월 이후 햇김이 생산될 경우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의 경우 햇김 생산시기까지 정부 할인지원사업을 통해 마른김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행사는 9월과 10월에 약 20억원 규모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11월까지 연장한다.

공급 확대를 위해선 양식면적 확대, 양식장 위치 조정을 추진한다. 2700㏊ 규모의 신규 양식장에서 10월부터 생산을 개시하고 그동안 연안에 한정돼 실시됐던 해조류 양식을 고수온의 영향이 적은 외해에서도 시험양식해 수급 안정을 꾀한다.

김 산업 관련 산·학·연·관 협의체도 운영한다. 협의체에선 김 가격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등 김 산업 현안 논의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한다.

장기적인 과제론 수산물 가격 조사 체계를 정비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해 정책을 마련하고 김 관측센터를 운영해 김 산업 통계·실태 조사를 비롯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선제적인 비축에도 불구하고 기상요인으로 배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조기출하와 수입확대, 생육관리, 비축물량 운영 등 수급관리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수산물의 경우 대중성 어종은 조업시기가 도래해 수급이 원활한 상태이며 김은 10월 이후 햇김 생산, 생산면적 확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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