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48% 빠진 6만895달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지정학적 위기에선 매력↓”
비트코인이 중동 전쟁 우려에 4% 넘게 급락하며 8100만원대까지 밀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미국 국채 등과 달리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2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86% 떨어진 815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55% 하락한 815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48% 빠진 6만89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급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92% 떨어진 32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36% 하락한 32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5.57% 빠진 245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16%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휘청였다. 최근 비트코인이 8700만원을 돌파하며 시장 전체가 회복세를 띠었지만,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에 무너진 것이다. 그간 급등했던 밈코인과 레이어1코인 등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들은 7%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과 미국 국채 같은 전통 자산에 의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중앙은행과 정부의 준비자산으로 채택된다면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만, 국채나 금에 비해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강세장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K33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전환은 이미 추진력을 얻었다. 또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글로벌 시장 활동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이후 가상자산 시장 특히 비트코인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2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0·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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