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감정이 없는 분이구나’ 생각하며 살았는데 전시회를 관람하며 ‘아버지 마음을 그때 왜 몰랐을까’ 한탄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아버지전)을 관람한 한 시의원의 소감이다.
교회는 아버지전과 함께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도 전시 중이다. 9월 26일 인천에서도 전시를 시작했다. ‘웃으며 들어갔다 울며 나온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두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 수는 첫 개관일(어머니전 2013년 6월, 아버지전 2019년 2월) 이후 총 117만3400여 명(9월 12일 기준)이다. 전국 각지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려 이웃들이 친숙하게 찾을 수 있었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77개 지역에서 82차례 전국 순회 전시를 열며, ‘찾아가는 전시회’로 대중과 접점이 늘어났다. 국내는 물론 미국, 페루, 칠레,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전시를 개최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국내 400여 교회를 포함해 175개국 7800여 곳에 있다. 1964년 한국에서 처음 설립된 후 교회를 찾는 사람이 빠르게 늘면서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성장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페루·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5곳과 올해 호주 시드니·애들레이드에서 헌당식을 개최했다. 국내서도 올해만 충남 아산·예산, 충북 청주, 부산 강서구, 울산 북구, 강원 원주, 전남 목포에 새 성전을 건립했다.
지역사회에 들어선 하나님의 교회 성전의 특징 중 하나로 ‘어울림’이 꼽힌다. 단정하고 세련된 외관이 일대 풍경에 조화롭게 스며든다. 신자들은 물론 매일같이 교회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충남 계룡시에 이달 초 완공된 ‘계룡 하나님의 교회’도 이런 면모가 두드러진다. 연면적 1614.36㎡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하얀 석재 벽면에 푸른 유리창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경쾌한 느낌을 준다. 경남 양산시에 새로 들어서는 ‘양산사송 하나님의 교회’도 말끔하게 정돈된 신도시에 걸맞은 연면적 3501.57㎡ 규모(지하 1층, 지상 3층)의 외관이 중후함을 풍긴다. 경북 울진에 완공 예정인 연면적 2405㎡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울진연지 하나님의 교회’는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직육면체로 율동감을 주는 동시에 주변 주택들과 어우러진다.
이는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말한 건축의 사회적 책임과도 맞닿는다.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건축은 도시와 환경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며 “건물을 매일 봐야 하는 시민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 성전은 지역사회를 배려하는 모습으로도 주목받는다. 주변 건물에 잘 녹아드는 외관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찾고 싶은 성전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각 성전은 기도와 예배 등 종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사회·문화 행사의 장이 된다. 아버지전, 어머니전 등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에 더해 오케스트라 연주회, 강연 위주의 ‘힐링세미나’ 등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명사 초청 청소년 인성특강, 문화콘텐츠 시상식, 기후변화 대응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사회 공헌을 위한 공간으로도 그 의미를 넓혔다.
올해 6월 ‘의정부낙양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힐링세미나에 참석한 임상오 경기도의원은 “교회가 오직 하나님만을 위한 곳인 줄 알았는데 이웃과도 소통하는 공간이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승호 동두천 시의회 의장은 “함께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점에서 가족·이웃이 함께하는 행사로 하나님의 교회는 우리 사회에 큰 힘을 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8월 11일 경기 성남시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청소년 인성특강에 참석한 양대웅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는 “학생의 인성 함양을 위해 가정, 학교, 사회 삼각형이 잘 움직여야 한다”며 하나님의 교회를 가리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곳”이라고 말했다. 다채로운 문화나눔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는 평도 있다. 최동용 전 춘천시장은 “교회가 지역 화합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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