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한다. 총수들은 현지 경제협력 행사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히는 한편으로 주요 사업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총수들이 6∼9일로 예정된 ‘2024 아세안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이번 사절단에는 불참한다.
필리핀에서는 7일, 싱가포르에서는 8일 현지 기업인들과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각 사 사업 현황에 따라 총수들의 방문 국가는 달라질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모두 방문해 현지 파트너사 교류와 업무협약(MOU) 체결에 나선다. 필리핀에는 삼성전기 공장과 삼성전자 연구소·판매 법인이 있다. 싱가포르에는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 법인이 있다.
정의선 회장은 싱가포르를 찾는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방문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 등록대수는 15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과 비교해 106%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잇달아 방문하고, 정기선 부회장은 필리핀을 방문한다.
한화오션은 싱가포르에 투자 자회사를 설립했고 5월엔 현지 해양플랜트 기업 지분을 인수했다. 필리핀에서도 현지 특화 잠수함과 호위함 등 수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수비크 조선소를 통한 생산 능력을 갖고 있으며 현지 호위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아세안 지역은 미중 갈등 이래 한국의 새로운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대중(對中) 수출액은 8.4% 감소했지만 싱가포르(46.9%)와 필리핀(7.6%)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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