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어가며 공중전화 이용이 줄고 있는 가운데 운영사인 KT의 손실이 매년 1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륵’으로 전락한 공중전화 유지비용을 취약계층 지원 예산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중전화 1대당 월평균 이용 건수는 30.8건, 월평균 통화량은 25.7분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명이 1분 미만으로 이용하는 셈이다.
이용률 감소가 적자로 이어지자, KT는 공중전화 설치 대수를 줄이고 있다. 2018년 5만9162대에서 2023년 2만4982대까지 절반가량을 없앴다. 그러나 운영에 꾸준히 비용이 들어가는 탓에 적자 규모는 1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중전화 관련 KT의 영업손실은 2018년 184억 원, 2019년 168억 원, 2020년 140억 원, 2021년 137억 원이었다. 2021년의 경우 영업수익은 163억 원인 반면 영업비용은 300억 원으로 137억 원의 손실이 났다.
한 의원은 “초등학교, 공항, 관공서 등 공익성 높은 시설은 제외하더라도 이용 건수가 적은 공중전화는 철거하고, KT는 관련 예산을 디지털바우처 확대 등 취약계층 지원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