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뷰티가 자체브랜드(PB) 화장품인 ‘오드타입’에 이어 라이선스 뷰티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10일 공개한 ‘RR뷰티’가 그것입니다. 캐주얼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의 뷰티 브랜드입니다.
RR뷰티는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이 콘셉트 기획과 제품 디자인 등에 집중하고 무신사가 제품 제조, 유통·마케팅을 담당합니다. 앞서 무신사가 의류 플랫폼으로 성장했을 때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뷰티 부문에 이식하겠다는 선언이죠. 과거 중소 의류 브랜드가 기획·디자인을 하면 무신사는 제품 유통·마케팅을 담당하면서 해당 의류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습니다. 무신사가 의류 사업에서 그랬던 것처럼, 브랜드와 협업해 인기 화장품을 만들어 내면 화장품 유통 플랫폼인 무신사도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신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외형을 확장하는 데 이만한 아이템을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의류 소비는 다소 부진합니다. 하지만, 화장품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 소비자들까지 주목하고 있죠. 무신사의 화장품 전문관 ‘무신사 뷰티’는 초창기인 2021년 11월 입점 브랜드 수가 800여 개에 불과했는데 지난달 말 기준 1700여 개로 늘었습니다. 3년 만에 두 배 이상이 된 셈이죠.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뷰티 사업 추진도 PB 상품 출시, 수출 등과 같은 맥락, 즉 ‘뷰티 부문 강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신사의 오드타입은 이미 일본과 수출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12월부터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로프트와 플라자 200여 개 매장에 입점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한 것이죠. 일본은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이전보다 높아졌으며, 티르티르 등 K뷰티 인디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는 시장입니다.
무신사가 8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했을 때 관련 업계에선 ‘칼을 갈았구나’라고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에 패션 플랫폼 선두주자로 올라선 무신사가 뷰티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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