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배송 강화해 ‘쿠세권’ 확장
현지서 2400여명에 일자리 제공
직접고용 인원 7년새 6배로 증가
“2026년까지 추가 인프라 3조 투입”
쿠팡이 전국 ‘로켓배송망’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지방 일자리 시장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물류센터 하나를 지을 때마다 수천 명씩을 고용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달 남대전에 이어 14일 광주에서도 호남권 최대 규모의 첨단물류센터를 준공했다. 15일엔 울산에서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 착공식을 연다. 두 곳에서 일용직을 제외한 현장과 사무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2400여 명에 이른다.
● 축구장 22개 크기 광주물류센터 준공
광주 광산구 평동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광주첨단물류센터(FC)는 2020년 9월 광주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1년 9월 착공한 시설이다. 연면적 약 17만 m²(약 5만1000평)로 축구장 22개 크기다. 투자금은 2000억 원 이상이다. 물류센터에는 자율 운반 로봇과 택배물 분류 로봇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 설비가 도입됐다. 이 센터는 총 2000명을 고용할 계획인데, 광주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쿠팡은 2021년 광주시와 협약을 맺은 뒤 평동산단에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 2곳을 이미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6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20, 30대 청년 비중이 55%로 절반을 넘는다.
울산 울주군에 지을 서브허브는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브허브는 울산 권역 신도시 등 동남권 로켓배송망을 촘촘히 하기 위한 전략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곳에서 4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이다.
● 쿠세권 늘릴수록 지방 청년 고용 확대
쿠팡의 올해 6월 기준 직접 고용 인력은 7만5000여 명이다. 2017년 1만3400여 명에서 7년 만에 6배 가까이로 늘었다.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자해 대전, 광주, 울산, 경북 김천·칠곡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1만 명 이상을 직접 고용한다. 이 중 대전과 광주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계획이 실현되면 쿠팡을 포함한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직접 고용 인력은 8만 명을 훌쩍 넘게 된다. 특히 서울 이외 지역 근무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쿠팡은 내다봤다.
쿠팡이 저출산과 인구절벽 현상이 극심한 도서 산간 지역으로 이른바 ‘쿠세권’을 늘릴수록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기업들의 지방 고용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따르면 9월 기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의 물류센터 직접 고용 인력 중 20, 30대 직원은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직접 고용 인력 가운데 20, 30대 비중은 51%였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의 20, 30대 비중(약 40%)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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