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가 크게 늘면서 보세구역(해외물품을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지역)에 쌓여 있는 재고품 수도 4년 동안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9만6000건 수준이었던 체화 물품은 지난해 63만7000건으로 집계돼 4년 사이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체화 물품은 정식 수입이나 우편물 등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려다가 국경 단계에서 보류된 채로 보세구역에서 보관 기간이 지난 물품을 말한다.
이처럼 체화 물품이 증가한 것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체화 물품을 살펴보면 해외 직구 물품을 포함한 특송화물이 59만9000건으로 80% 이상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90% 가량이 중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분석됐다.
체화 물품이 늘면서 폐기되는 물품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공매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폐기된 물품이 2019년 18만6000건에서 지난해 55만4000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오기형 의원은 “체화 물품은 보세구역의 물류 흐름을 방해하고 보관, 폐기, 반송 등에도 정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체화 물품을 줄이고 공매 낙찰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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