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노태우 비자금, 3심 확정돼야…금투세, 내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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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0월 1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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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이전업체 의혹·문다혜씨 탈세 의혹에 “문제 있으면 보겠다”
구영배 대표 과세엔 부정적…“불복 시 질 가능성 커”

강민수 국세청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세청·서울지방국세청·중부지방국세청·인천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4.10.16 뉴스1
강민수 국세청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세청·서울지방국세청·중부지방국세청·인천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4.10.16 뉴스1
강민수 국세청장은 16일 노태우 전 대통령 가족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까지 끝나야 세무 당국이 조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 관저 이전 업체 특혜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탈세 의혹 등과 관련해선 문제가 있으면 조사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경우 물리적 시간 부족의 이유로 시행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비자금 300억 원을 증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3심(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돼야만 (국세청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김옥숙 씨(노 전 대통령의 부인)의 농협 보험료 210억 원이 납입됐지만, 국세청이 2007년 조사에서 이를 덮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금융실명법은 생긴 지 오래됐지만, 이와 관련해 처벌 조항은 사실 2014년에 생겼다”고 해명했다.

강 청장은 대통령 관저 이전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감사원 감사 결과가 9월에 나온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탈루 혐의가 있으면 시기가 언제든 반드시 조사를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 문다혜 씨의 탈세 의혹과 관련해서도 “세금 측면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으면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구글·애플·넷플릭스코리아 등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에 내는 법인세가 국내 기업보다 적다는 지적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강 청장은 구글코리아의 매출 추정치가 다양하고 최대 12조 원까지 나와 있는데 실제 매출은 이 금액보다는 훨씬 적다“라며 ”다만 (과소 신고 지적) 취지에 부합하는 상당한 금액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국적 기업의 세무조사 방해 행위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등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1년 중 중 183일 이상 거소를 두지 않아 비거주자로 분류돼 소득세를 내지 않은 구영배 큐텐 대표에 관한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강 청장은 ”‘중대한 이해관계 중심지’라는 것 말고도 ‘항구적 주구’나 ‘일상적 거소’ 등 다른 경우가 있다“며 ”현재 (지적이 제기된 수준으로는) 과세해도 (구 대표가) 불복하면 (재판 등에서) 질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아울러 LG가(家)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 등 해외 거주 고소득자들이 조세 회피처 국적을 시도해 세금을 탈루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 청장은 ”해외에 소득이 높은 분이 비거주자 신분을 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경제나 민생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세수를 확보하고 공평과세를 이룰 수 있는 틈새 분야가 역외탈세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강 청장은 내년 시행 예정인 금투세와 관련해 ”(시행이) 쉽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투세 시행을 위해) 원천징수·거래자료 등을 제출할 금융권과도 합의가 더 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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