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프로맥스’ 사용해 보니
한 손으로 카메라 조작 편리해져
아웃포커싱 등 기능 손쉽게 사용
늘어난 배터리 영상 12시간 시청
애플이 지난달 선보인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프로맥스’를 2주간 사용해 봤다. 뛰어난 카메라 성능, 콘센트를 찾을 필요 없을 정도로 오래가는 배터리가 가장 크게 체감되는 장점이었다.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적용된 ‘카메라 컨트롤’도 처음엔 어색했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적응되니 편리해졌다. 다만 자체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기기의 우측 하단에 새롭게 생긴 버튼인 카메라 컨트롤은 아이폰1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듯 한 번 누르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한 번 누를 때 길게 꾹 누르고 있으면 동영상이 촬영되고 손을 떼면 촬영을 마친다.
사진 앱을 켜고 피사체를 향한 상태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누른 뒤 좌우로 조작하면 카메라의 확대·축소가 가능하다. 노출, 심도, 스타일, 톤 등 사진을 촬영할 때 필요한 설정 조작도 카메라 컨트롤 버튼에서 조작이 가능하다. 전작이나 다른 스마트폰에서 확대·축소하려면 양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손가락을 모았다 떨어뜨렸다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아이폰16 시리즈에선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기존에 자주 하지 않았던 동작인 만큼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가로로 눕혀 사진을 찍을 때 검지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누르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 손으로 확대·축소를 조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사진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카메라 앱을 켜고 피사체를 향할 때부터 신문사 입사 초기 사진부 교육에서 사용했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사용하면 아웃포커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사진 초보자 입장에서 유용했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도 체감될 정도의 장점이었다. 100% 완충 상태로 출근해 대중교통 이용하며 음악 듣기, 업무용 메신저 사용, e북 앱 사용 등 일상생활을 보내고 퇴근할 때까지 20∼30% 수준의 배터리가 남아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니거나 카페에서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었다. 또 완충 상태에서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을 때도 12시간가량 시청하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한국어로 AI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크게 아쉬웠다. 스마트폰 AI 기능의 활용도가 사용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15 시리즈 사용자가 당장 아이폰16 시리즈로 바꿀 이유는 크지 않아 보였다.
2013년 5월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뒤 쭉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만 사용해 왔다. 삼성페이, 통화 녹음 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한 기능을 포기하기 어려웠고, 낯선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바꾸면서 발생하는 ‘전환 비용’이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만큼 귀찮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로서, 신제품에 한정 짓지 않은 아이폰의 장점으로 iOS 특유의 가벼운 앱 가동과 페이스 아이디의 편리함을 꼽고 싶다. 또 아이폰과 함께 사용해본 애플워치 울트라2의 세련된 디자인과 빠른 앱 반응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반면 한국에서는 제한적으로만 사용 가능한 애플페이나 통화 녹음은 불편했다. 아직은 갤럭시와 아이폰 양쪽에서 가진 각각의 장점이 단점을 상쇄할 만큼 커서 서로의 팬층을 뺏어올 수준은 아니라고 여겨졌다.
아이폰16 프로맥스의 가격은 190만 원부터 시작하며 1TB(테라바이트) 용량은 250만 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