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주담대 1년새 11조원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8일 03시 00분


“손쉬운 이자 수익 영업에 집중
중-저신용 대출 설립취지 안 맞아”

최근 1년 새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11조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이라는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새어 나오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전월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34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23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47%(11조 원) 불어났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20조 원을 밑돌던 인터넷은행 주담대는 같은 해 말 26조6000억 원으로 늘어난 뒤 올 2월에는 30조 원을 넘어섰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8월 515조 원에서 올 8월 568조7000억 원으로 10.4% 늘어난 것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낮은 금리와 편의성에 강점이 있는 인터넷은행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조이면서 5대 은행이 주담대 문턱을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 등 일부 은행에서는 매일 오전 주담대 ‘오픈런’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주담대 급증을 두고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보다 손쉽게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 6월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주담대 위주의 성장 전략에 대해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와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주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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