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고객의 연체율이 급등해 최고 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인 20대가 인터넷은행에서 손쉽게 돈을 빌렸다 대출 연체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청년층이 신용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신용대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4.05%로 집계됐다. 2021년 말(1.76%)과 지난해 말(3.77%) 대비 각각 2.29%포인트, 0.28%포인트 급등했다. 전체 연체율(1.92%) 역시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인터넷은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9%로, 연령대별 연체율 중 가장 높았다. 2021년 말 0.45%였던 연체율은 2022년 말 1.41%, 지난해 말 1.73%로 올라 올해 들어서는 7월 말(2.00%)부터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도 2022년 말 1.48%에서 올 8월 말 1.75%로 올랐다.
인터넷은행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20대 차주의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뱅크의 20대 신용대출 연체율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것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연계계좌 보유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청년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고 금융당국은 금융 교육과 상담 서비스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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