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상장을 앞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현지에서 만든 첫 전기차인 ‘크레타EV’를 내년에 선보인다. 인도서 만든 크레타EV를 아프리카, 중동, 남미, 동남아로 수출도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크레타EV를 내년 1월 인도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에서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 중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부품을 가져와 현지에서 조립하는 반제품조립(CKD) 방식이다. 현대차가 인도 공장에서 직접 부품을 조달해 생산하는 전기차는 크레타EV가 처음이다.
크레타EV는 2015년 출시돼 인도에서 누적 판매 111만 대를 넘긴 내연기관 크레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레타는 비가 오면 배수가 잘 안 되는 현지 도로 사정을 감안해 차체를 더 높였다. 또 더운 날씨를 고려해 음료를 시원하게 저장하는 쿨 박스 등을 마련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크레타는 ‘인도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며 현대차가 현지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데 공을 세웠다.
크레타EV도 인도의 현대차 연구개발(R&D)센터와 국내 남양연구소 개발진이 합작으로 만들어 인도인들의 선호 사양을 적극 반영했다.
인도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기준 연간 9만 대에 불과한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일 인도 뭄바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갖춰 나가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크레타EV를 통해 인도 및 인근 수출 지역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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